환자 재활운동 하는 현장에서 운동을 중단하거나 판단이 바뀌는 이유

재활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 보면 운동이 중단되는 순간은 종종 당황스럽다.

“잘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멈추지?” “조금 힘들긴 한데 계속하면 안 되나?”

하지만 PTA로 현장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운동을 멈추는 판단은 대부분 즉흥이 아니라 필요한 선택인 경우가 많다.

운동을 중단시키는 가장 흔한 첫 번째 이유

가장 흔한 이유는 단순하다.

통증이 올라갈 때다.

여기서 말하는 통증은 운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시적인 뻐근함과는 다르다.

운동을 반복할수록 통증이 점점 강해지거나, 처음 없던 통증이 새로 생기는 경우.

이럴 때는 “조금만 더 해보세요”보다는 멈추는 게 맞다.

동작을 따라 하는 데 어려움이 보일 때

운동을 설명해도 동작이 계속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 타이밍이 계속 안 맞을 때
  • 다른 부위로 보상해서 움직일 때
  • 같은 설명을 반복해도 수행이 안 될 때

이건 환자가 못해서가 아니라, 지금 그 운동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억지로 계속 시키면 환자도 지치고, 몸은 더 엉뚱한 패턴을 배우게 된다.

잘 수행하지 못하는 운동은 좋은 운동이 아니다

재활 운동에서 “좋은 운동”은 멋있어 보이는 운동이 아니다.

지금 환자가 수행할 수 있는 운동이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운동이라도 환자가 제대로 못 하면 그건 그날의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동작이 계속 무너진다고 느껴지면 과감하게 중단한다.

환자에 맞지 않는 운동이라는 신호

환자에 맞지 않는 운동은 여러 신호를 보낸다.

  • 유난히 긴장된 표정
  • 호흡이 멈추는 느낌
  • 질문이 갑자기 많아짐
  • “이거 맞나요?”라는 말

이런 반응이 보이면 운동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날 환자의 상태는 매번 다르다

어제 잘 되던 운동이 오늘은 안 되는 날도 많다.

수면 상태, 일상에서의 피로, 스트레스.

이런 것들이 쌓이면 몸의 반응은 확실히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계획보다 그날의 상태를 더 본다.

중단은 포기가 아니라 조정이다

운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바로 다시 평가를 한다.

왜 힘들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어떤 느낌이 나왔는지.

이 과정이 없으면 중단은 의미가 없다.

대체 운동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나는 운동을 하나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목적을 가진 다른 선택지를 항상 떠올린다.

조금 더 쉬운 버전, 자극을 줄인 형태, 전혀 다른 접근.

이렇게 대체하면서 환자의 불만이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한다.

환자의 반응을 존중하는 게 재활이다

운동을 멈추는 순간, 환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편이다.

“이 운동이 나쁜 게 아니라, 오늘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 한 마디로 환자의 부담이 확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중단시키는 건 경험이 필요하다

언제 멈춰야 하는지는 책으로 배우기 어렵다.

현장에서 환자를 보면서, 실수도 해보고, 되돌아보면서 쌓이는 감각이다.

그래서 PTA의 역할은 단순히 운동을 시키는 게 아니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PTA가 운동을 중단시키는 순간은 환자를 포기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날 환자에게 맞는 길을 다시 찾기 위한 선택이다.

중단하고, 다시 보고, 조정하고, 대체하는 과정.

이게 반복되면서 재활은 조금씩 앞으로 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요하면 운동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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