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의사도, 치료사도 이제 괜찮다고 말한다.
통증도 많이 줄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움직일 때마다 괜히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조금만 느낌이 달라도 불안해진다.
왜 이런 걸까.
결과와 감각은 동시에 회복되지 않는다
영상 검사상 문제가 없다는 것과 몸이 완전히 편해지는 건 다른 문제다.
조직은 회복됐을 수 있다.
하지만 감각과 인식은 조금 더 천천히 따라온다.
그래서 괜찮다고 들어도 몸은 아직 조심스럽다.
통증은 ‘사건’으로 남는다
강한 통증을 경험하면 그 순간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면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비슷한 동작을 할 때 몸보다 생각이 먼저 반응한다.
“괜찮을까?”
몸을 믿는 감각이 줄어든 상태
통증 이전에는 몸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냥 움직인다.
하지만 한 번 아프고 나면 몸을 계속 관찰하게 된다.
이 감시 상태가 불안을 유지시킨다.
불안은 몸을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불안이 있으면 움직임은 작아진다.
끝까지 쓰지 않고 조금 남겨둔다.
강하게 힘을 쓰지 않고 버티는 쪽을 선택한다.
이게 반복되면 몸은 점점 위축된다.
그래서 더 확신이 안 생긴다
충분히 써보지 않으면 괜찮다는 경험도 쌓이지 않는다.
결국 “아직 완전히 나은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계속 남는다.
몸은 안전해졌는데 확신이 부족한 상태다.
회복의 마지막 단계는 ‘확신’이다
통증이 줄어드는 게 첫 번째 단계라면
다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게 두 번째 단계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
이게 진짜 회복이다.
확신은 경험에서 나온다
말로 듣는 안심보다 직접 해본 경험이 더 강하다.
조금씩 범위를 넓혀보고, 조금씩 강도를 올려보고, 괜찮다는 걸 몸으로 느껴보는 것.
이 반복이 불안을 줄인다.
마무리
다 나았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불안하다면
그건 이상한 게 아니다.
몸은 회복됐을 수 있지만 신뢰는 아직 회복 중일 수 있다.
통증 이후의 재활은 아픔을 줄이는 과정이 아니라
몸을 다시 믿게 되는 과정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