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허리가 문제니까 허리 운동부터 해야겠지.”
그래서 복근 운동, 허리 강화 운동을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현장에서 허리 재활을 보다 보면, 이런 접근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 재활 현장에서는 허리보다 엉덩이 운동을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건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몸이 움직이는 방식 때문입니다.
허리는 원래 많이 쓰이는 부위다
허리는 가만히 있어도 계속 쓰입니다. 앉아 있을 때, 서 있을 때,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는 중심에서 계속 버티는 역할을 합니다.
이미 과하게 일하고 있는 부위에 “더 열심히 일해라”라고 요구하면, 통증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엉덩이는 허리를 도와주는 역할이다
엉덩이 근육은 몸을 움직일 때 허리의 부담을 나눠 가지는 역할을 합니다. 걷기,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 기본 동작에서 엉덩이가 제 역할을 해주면 허리는 훨씬 편해집니다.
하지만 엉덩이 근육이 잘 안 쓰이는 상태라면, 그 부담은 그대로 허리로 넘어갑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들의 공통 패턴
현장에서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을 보면, 움직임에서 비슷한 패턴이 자주 보입니다. 몸을 숙일 때 허리가 먼저 움직이고, 엉덩이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 상태에서 허리 운동을 먼저 하면, 이미 과하게 쓰고 있는 패턴을 더 강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엉덩이 운동을 먼저 하면 달라지는 점
엉덩이 운동을 먼저 시작하면, 허리가 모든 걸 혼자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허리가 쉬는 시간도 생기고, 움직임이 분산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재활 초반에는 허리 통증이 직접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엉덩이 운동의 목적은 ‘강화’보다 ‘사용’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가 있습니다. 재활에서 말하는 엉덩이 운동은, 근육을 키우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엉덩이를 제때 쓰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강한 운동이 아니라, 엉덩이가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만드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허리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엉덩이 운동을 먼저 한다고 해서, 허리 운동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의 문제입니다.
엉덩이와 골반이 어느 정도 역할을 회복한 다음에 허리 운동을 들어가면, 허리는 훨씬 안정적인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재활이 잘 안 될 때 자주 보이는 상황
허리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런 상황을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허리가 계속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는지
- 엉덩이는 여전히 쉬고 있는지
- 움직일 때 허리가 먼저 나서는지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엉덩이 쪽 접근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일상 동작에서도 엉덩이는 중요하다
운동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일상입니다. 서 있을 때, 걸을 때, 일어날 때 엉덩이가 얼마나 개입하고 있는지가 허리 통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엉덩이 운동을 먼저 하는 이유는, 이 패턴을 일상까지 이어가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허리 재활에서 엉덩이 운동을 먼저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허리가 더 이상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허리가 덜 일해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겁니다. 엉덩이 운동은 그 구조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